| 武曲祠記
書院之設厥惟久矣粤自周侯世鵬創建以來世世因之處處增置此書院之所由起也其要以懋聖學育英才爲本故旁立堂齋以爲諸生遊處講讀之所而多置經史子集以藏之古人憂患後世可謂深矣惟我谷城武曲院即農隱趙先生妥享之所而以鄭菁莎趙梅窓兩賢配之梅翁即先生六世孫也其爲地也本以通明餘麓山川明媚洞壑窈窕可以爲賢人盤桓之所而其名曰山水洞也淳之武夷順之曲水皆先生所甞爼豆之地而今復建于此故扁其院曰武曲其旨深其源長矣伏惟先生以麗朝侍從元老定策勲業巍然乎宗祊道學節義相埒于圃牧庶乎殷之三仁而無愧則先輩尚論備矣盡矣其兩賢之學問純粹高風勁節至以昭代逸民稱之則宜其享之又享傳之無窮也往在乙未士論齊發乃就此地而建之跨六箇月而功吿訖實丙申三月晦間也制凡四楹旁有堂齋具焉仍以翌月十一日始擧奉安之儀駿奔多士至於十二諸郡皆齊明盛服來助祀事怳若精靈陟降左右如在洋洋豈不盛哉噫世有治亂事有興廢自然之理也然則勿以今日之事爲己了講明先王之道處安思危處危思安扶持 於不扶持之中豈非今日成立之本意也耶區區至願是役也自淳至順超山越嶺不避風雨苦心血誠終始主幹光枓氏也協賛勤務光鉉重基希善東厚也余在將事之側秉彛自發忘僣書之如右
戊申六月小署節 二十世孫 東勲 謹撰
武曲祠 在谷城郡梧谷面山水洞
妥靈位次
忠獻公農隠趙先生
進士鄭先生沼號菁莎
佐郎趙先生大成號梅窓
무곡사기(武曲祠記)
서원 창설의 역사를 곰곰히 생각하니 주 세붕(周世鵬)이 창설한 이래로 대대로 이어 처처에 증설하였으니 이것이 서원 창설의 시초였다.
그 취지는 성학(聖學)에 힘쓰고 영재(英才) 기르는 것으로 근본을 삼았던 까닭에 곁에다가 당재(堂齋)를 세워 모든 학생이 글읽고 강론할 곳을 만들어 놓고 경전과 사기며 백가서를 많이 두니 옛 사람의 후세를 근심함이 가히 깊다 하겠다.
생각컨대 우리 곡성무곡사(谷城武曲祠)는 곧 농은(農隱) 조 선생을 향사한 곳으로 정청사(鄭晴莎), 조 매창(趙梅窓), 두 현인을 배향하였는데 매옹(梅翁)은 곧 선생의 六세손이다. 그 위치가 본시 통명산(通明山) 여록으로 산과 내가 맑고 아름다우며 골안이 그윽하고 깊어 가히 어진 사람이 즐겨 거닐만한 곳이요. 그 이름은 산수동(山水洞)이었다. 순창 무이서원과 순천 곡수사(曲水祠)는 다 일찌기 선생을 향사하는 곳이요. 이제 다시 여기에 창건하여 그 사우를 무곡사(武曲祠)라 현판하니 그 뜻이 깊고 근원이 길다하겠다.
엎드려 생각하니 선생은 麗朝侍從元老로 정책(定策)한 훈업(勲業)이 종묘와 사직에 높고 도학과 절의는 포은, 목은과 서로 같아 은나라의 三인(三仁)에 비하여 부끄러움이 없음은 선비들이 이미 정평한 바이다.
그 두 어진 이의 도덕과 학문이며 풍운과 절의를 밝은 세대의 은사로 칭송한즉 마땅히 향사하여 천추에 전할것이다. 지나간 을미년에 사림의 결의로 이 땅에다 건축을 착공하여 六개월 뒤에 준공하니 곧 병신년 三월이었다. 단 칸 신실 곁에 당재를 갖추어 다음달 十一일에 봉안 의식을 거행하니 十二개나 되는 군에서 찾아온 많은 선비가 맑게 재계하고 깨끗한 의복으로 제사일을 도우니 황홀한 가운데 맑은 신령이 좌우로 오르내리며 양양(洋洋)이 계신것 같으니 어찌 성대하다 하지 않겠는가.
아! 세상이 다스려지고 어지러움이 있고 일이 흥하고 폐함이 있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다. 그런즉 오늘날 일을 이미 마쳤다 말고 선왕의 도를 강하고 밝혀 편안할 때에 위태로운 것을 생각하고 위태로울 때에 편안한 것을 생각하여 부지(扶持)할 수 없을때 부지할 수 있게하는 것이 어찌 오늘날 성립한 근본 뜻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구구한 나의 소원이로다. 이 역사에 순창과 순천 사이에서 산을 지나고 재를 넘으며 비바람을 피하지 않고 괴로운 마음과 피어린 정성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한 자는 광두(光枓)요, 협찬 근무한 자는 광현(光鉉), 중기(重基), 희선(喜善), 동후(東厚)였다. 내가 공사 진행을 보노라니 떳떳한 도리의 마음이 스스로 솟아나 참담함도 잊고 위와 같이 기록한다.
二十世孫 東勲 삼가 지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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